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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충남 공주] 계룡산 (2)관음봉, 삼불봉

by 케쎄라쎄라 2022. 7. 10.

 

연천봉에서 잠시 휴식시간을 갖으면서 체력을 회복하고 다시 쉼터로 내려왔다.

 

연천봉 쉼터

 

쉼터를 거쳐 관음봉을 향해 다시 부지런히 걷기 시작하였다.

 

관음봉까지의 여정은 경사는 거의 없고, 완만한 산길을 걸어가는 정도였다.

900m의 거리밖에 되지 않아 연천봉까지 올라오면서 소진한 체력을

충전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할 듯 하다.

 

 

걸어가는 길목마다 물기가 많이 있어 미끄럽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했지만

다행히도 모처럼 준비한 등산화 덕분인지 크게 미끄러지진 않았다.

 

10시가 가까워지는 시간대이다보니 해가 슬슬 중천에 다가서고 있어서

뜨겁지 않을까 걱정하였지만 관음봉까지 가는 길목 또한 나무들이 무성하게 자라있어

시원하게 움직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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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m정도 움직이다 보면 또다시 쉼터와 함께 관음봉을 향하는 표지판이 보인다.

 

여기서 또 분기점이 나오는데  해당 분기점에서

동학사에서 올라오는 사람들과 합류하는 지점이다보니 사람들이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하였다.

 

쉼터에서 잠시 쉬면서 관음봉을 가기전에 은선폭포를 잠시 다녀올까 고민하였다.

 

하지만 한 100m정도 움직이다보니 경사가 가파른 곳을 내려갔다 다시 올라와야 하기 때문에

산행이 초행인 스스로의 체력을 감안했을 때 추후에 다시 올 때를 기약하기로 하였다.

 

 

동학사 방향으로 잠깐 내려가면서 찍은 협곡의 사진 또한 아주 절경이었다.

 

폭포의 전경이 궁금하기는 하였지만 언젠가 다시 오게될 산행을 기약하기로 하였다.

 

다시 쉼터를 거쳐서 관음봉 방향으로 움직일 때 다시 경사가 가파른 오르막길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그 구간이 길지 않아서 시간 자체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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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봉

 

관음봉에 도착하게 되면 연천봉과는 새삼 다른 절경을 볼 수 있다.

 

우선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계룡산의 전체적인 절경을 전방위적으로 볼 수 있었다.

 

멀리 보이는 구름들과 아래로는 무성한 녹음들 속으로 눈이 빠져들었고,

잠시 앉아서 쉬다보니 10분, 20분 금방 시간이 지나가게 되었다.

 

과거에 그렇게 오르기 싫어했던 산에 대한 새로운 매력이 생기는 계기가 되었던 지점이기도 하였다.

 

조그마한 행복이지만 뭔가 가슴이 웅장해지게 하는 행복이었다.

 

관음봉에 도착했을 때 시간 10시 40분이었다.

 

 

사실 이쯤되니 체력이 슬슬 바닥을 보여가기 시작했다.

 

정상 부근이다 보니 머리 위를 가려주는 나무들도 조금씩 사라져갔고,그만큼 햇빛을 정수리로 맞아가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휴식시간이 더욱 잦아지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래도 목표했던 삼불봉까지 가기 위해 다시 발걸음을 놀리기 시작하였다.

 

관음봉에서 삼불봉방향으로 움직이다보니 가장 먼저 계단길이 나를 맞이 하였다.

 

 

멀찌감치 보이는 봉우리들을 향해 갈 생각을 하니 순간 아찔해지긴 하였지만

그럼에도 산 능선에서 바라보는 모습 자체들이 너무 아름다워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이전까지 오르막길만 계속 거쳐오다가 갑작스럽게 내려가는 계단길을 마주치다보니

다리 근육이 아주 떨리기 시작하였다.

 

난간을 잡고 내려가서 다행이 힘이 덜 들기도 하였지만 다른 한 손에서 지탱해주던 스틱이 아주 큰 역할을 하였다.

 

사실 등산 스틱을 처음 사용해봤는데 처음 오르막길에서는 크게 영향을 못느끼다가

다리에 힘이 빠져가기 시작하면서 아주 큰 영향을 느꼈다.

 

삼불봉 가는 길

내리막길과 오르막길이 혼조하여 다리 근육이 갈팡질팡 하였다.

 

아침 일찍 출발하다보니 남는게 시간이어서 여유를 많이 부리기로 하였다.

 

조금 걷다 쉬고, 또 걷고 쉬고를 꾸준히 반복하였다.

 

 

꾸준히 걷다보니 나뭇가지 틈 너머로 계단길이 보이고, 큰 봉우리가 보인다.

 

다시 급격한 오르막길을 올라가야한다는 생각에 다소 걱정은 생겼지만

저기까지만 가면 되겠구나 하는 희망으로 스스로의 정신력을 부추겼다.

 

근데 저기 봉우리를 넘어가서보니 그 뒤에 봉우리가 하나 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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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니까 삼불봉까지 어떻게든 가야하겠다라는 오기가 생겼다.

 

체력이 떨어지다보니 이제는 주변 경관보다는 목적지만 생각하게 되었다.

 

봉우리를 넘어 다시 내리막길에 마지막 돌계단을 넘어가면 막바지 급경사의 철제계단이 나온다.

 

사진상으로는 담지 못했지만 마지막 급경사의 철제 계단을 올라가자 마자 삼불봉 정상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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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불봉 정상

 

삼불봉 주변으로 보이는 산봉우리들의 향연은 정말 아름답기 그지 없었다.

 

그리고 또한 다시한번 느꼈지만 초행길에 날이 맑아서 너무나 다행이었다.

 

삼불봉에 도착한 시간 12시 30분이었다.

 

목적지에 도착하였으니 이제 하산의 길만 남아있었다.

 

삼불봉에서 다시 반대편의 철제 계단으로 내려오다보면 삼불봉고개가 나오게 되는데,

해당 장소에서 산행에 지친 사람들도 다수 쉬고 있었고, 하산을 준비하는 사람들도 표지판을 보며 방향을 재고 있었다.

 

삼불봉 고개

 

다시 갑사 주차장으로 향해야 했기 때문에 부지런히 움직여야 했다.

 

하산길의 난이도는 상대적으로 쉬웠다.

 

경사 자체도 가파르지 않았고, 주변 둘레길을 돌아서 내려온다고 생각하면 될 정도였다.

 

그래도 올라온 거리가 있었기 때문에 갑사까지 내려가는 거리 자체도 꽤 되었다.

 

내려가다보니 슬슬 준비한 물도 떨어져 갔고, 체력도 바닥을 보이기 시작했다.

 

후들후들 떨리는 발을 놀리며 등산스틱으로 체중을 분산시키며 부지런히 움직여 내려왔다.

 

 

 

 

 

부지런히 내려오면서 갑사가 가까워질때 쯤 다시 계곡들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여기서 잠시 앉아 쉬면서 계곡물도 만져보고, 세수도 하고 땀을 식히면서 시간을 보냈다.

 

올라가는 길은 험난하고 오래 걸렸지만 내려오는 길은 순식간이었다.

 

 

 

삼불봉고개에서 금잔디고개를 거쳐서 갑사입구까지 오는 길은 2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올라갈때와는 다르게 주변 경관을 많이 구경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목표를 이루고 내려오는 마음은 홀가분했다.

 

갑사에서 500m 떨어진 거리에서 물이 완전 동이나서 갈증이 심해 내려오자마자

 

보이는 카페에서 아이스티 두잔을 한숨에 들이켰다.

 

이때 시간 2시 30분이었다.

 

 

땀도 많이 흘리고, 근육도 뭉치며 체력 고갈의 조짐을 보였지만 마음은 너무나 가벼웠다.

 

운동도 하면서 마음도 제대로 힐링했던 산행으로 좋은 기억이 너무 많이 남았다.

 

 

이번 산행으로 정신적인 회복도 되었고, 등산에 대한 즐거움도 알게 되었다.

 

여름의 계룡산의 아름다움을 알게 되었고, 다음 계절에는 또 어떤 모습을 보일까 궁금증이 생기기도 한다.

 

이후 여러 산들을 거치다보면 분명 언젠간 또 계룡산에 오게될 것이다.

 

그 때에는 이번에 보지 못했던 다른 장소를 방문하겠지만,

그 때까지 이번에 보았던 계룡산의 아름다움은 머릿속에서 오랫동안 멤돌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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