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

[충남 청양] 칠갑산

by 케쎄라쎄라 2022. 7. 28.

 

노래에도 많이 나오는 칠갑산

한 번은 가보고 싶다던 친구의 부탁으로 칠갑산 산행을 다녀왔다.

 

충남 청양군의 중심에 위치한 산으로 해발 561m의 높이로,

해당 구역은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산행 코스는 여러 가지 코스로 구분되어 있는데

 

칠갑산 산행로

 

 원래 계획은 출렁다리가 있는 천장로였는데의식의 흐름에 따라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보니 장곡사 주차장이었다.

 

게다가 길치인 나는 초행길에 항상 고생을 한다.

 

등반에 3시간 정도 소요되는 장곡로를 부차적으로 선정하고 올라갔는데올라가다 보니 사찰로였다는 것을 알고 당황했다.

 

 

장곡로를 가기 위해서는

장곡사 주차장에서 우측에 보이는 조그마한 천을 건너

쭉 가다 보면 등산로가 나오는데

초행길인 사람들은 정말 찾기 어려울 수 있으니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아무튼 이미 내디딘 발걸음은 어찌할 수 없어 사찰로로 등산을 하였다.

 

 

장곡사 주차장에서 상가들이 있는 거리의 초입에 들어가면

나란히 서있는 장승들이 반긴다.

 

걷다가 친구와 여기가 제대로 된 코스가 맞나 의심했지만,

의심을 버리고 상가를 관통하여 쭉 걸어 올라가면 된다.

 

 

도로길을 걸어서 가다 보니 아침인데도 불구하고 날벌레들이 많았다.

벌레기피제가 없어서 조금 고생하긴 했지만 그래도 날이 선선해 걷기는 딱 좋았다.

 

사찰 위에서 찍은 사진

 

도로의 끝에 도달하면 사찰이 있는데 내가 지나갈 때는 한창 재보수로 공사가 한창이었다.

사찰을 지나가면 무성한 나무들과 함께 본격적인 등산길이 시작된다.

 

 

처음에는 흙길을 따라서 쭉 올라가다가

어느 순간부터 정비된 계단길이 이어지게 된다.

 

등산할 때 생각하는데 이렇게 계단길을 올라가다 보면 편한 건지 힘든 건지 도통 감이 안 온다.

 

그래도 운동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발걸음을 놀렸는데

항상 등산은 무리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에 중간에 몇 번 쉬어줬다.

 

쉴 때마다 나무들도 보고 새소리도 듣고 심신의 안정을 위해 최대한 생각을 날렸다.

 

 

칠갑산을 등산하면서 좋았던 점은 물론 다른 코스는 조금 차이가 있겠지만

사찰로는 처음만 경사가 조금 있고 어느 정도 올라간 후로는 정말 편안하게 올라갈 수 있었다.

 

땀은 물론 많이 났지만 다른 산행에 비하면 가벼운 수준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헉헉거리지 않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은 여유가 있었다.

 

 

천천히 이어지는 산길을 걸어 올라가다 보면 틈틈이 쉼터도 나왔다.

 

아무래도 사찰이 있는 방향이어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조용했고, 뭔가 경건해지는 느낌이었다(?)

 

 

등산의 매력을 생각하면 어느 정도 높이로 올라가면 보이는 광활한 풍경일 것이다.

하산은 장곡로를 통해서 갔는데 거기서는 보지 못할 듯한 광경을 사찰로에서는 볼 수 있었다.

 

날이 엄청 맑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멀리 보이는 산등성이들의 향연은 힐링 그 자체였다.

 

 

한 시간 정도 등산을 하니 정상에 금방 가까워졌다.

칠갑산 등산코스 중에서 사찰로가 가장 단기간에 정상에 올라갈 수 있다.

 

아침 일찍부터 출발했기 때문에 여유를 가지고 넉넉하게 올라갈 생각이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일찍 올라가서 시간이 많이 남았다.

 

 

마지막 계단을 타고 쭉 올라가면 정상이 나오는데

 

 

정상에 도달해서 각각의 등산코스를 통해 올라온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천장로 쪽에서 온 사람들이 주로 많았고, 장곡로를 통해서도 간간히 올라오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정상에는 다리를 쉴 수 있는 벤치들이 많이 준비되어 있었고친구와 같이 맥주 한 캔을 나눠 마시면서 한동안 주변을 구경했다.

 

정상 인증하는 것도 잊지 않고 GPS 발자국을 잘 남겼고

 

내려올 때는 장곡로를 통해 천천히 하산하기로 결정하였다.

 

 

확실히 장곡로 방향은 사찰로에 비해서 많이 다듬어지지 않았고

높낮이가 있어 시간이 오래 걸렸다.

 

등산하는 시간보다 하산하는 시간이 더 길어서 마지막에는 헛웃음이 났다.

 

 

중간에 삼형제봉도 제대로 터치 한번 해주고

 

계단 내려와서 찍은 사진

 

정신없이 계속 흙길을 타다가 막바지에 경사가 심한 계단들도 지나왔다.

 

장곡로로 하산하면서 느낀 건 처음부터 장곡로를 통해 등산했으면 처음에 진이 다 빠졌을 것 같다.

 

딱 초입부터 중간까지 경사와 오르락내리락하는 구간이 정말 많다.

 

특히 초입 부분의 경사는 조금 심해 무릎 관리를 잘해야 할 듯싶다.

 

 

나는 하산하는 길이어서 다행이지만 등산하는 사람의 시야에서는 무한 계단이다.

 

이때 나름 사찰로로 가면서 힐링하기를 잘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3시간에 가까운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니

해가 중천에 있어 너무 뜨거웠다.

 

장곡로에서 장곡사 주차장에 위치한 분수대에서는 물줄기가 더위를 조금 식히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몸이 타들어가는 느낌이었다.

 

이래서 여름 산행은 아침 일찍 갔다가 점심 이전에 철수하는게 가장 베스트인 듯하다.

 

청양이라는 동네를 처음 와서 낯설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칠갑산 등산은 잔잔한 힐링이었다.

특별한 등산장비 없이 그냥 가볍게 등산해도 크게 문제없을 듯하고,

전체적으로 등산로가 잘 갖추어져 있어서 좋았다.

 

중간에서, 그리고 산 정상에서의 뷰는 말할 것도 없고!

 

이번 산행도 성공적인 산행이었다.

반응형

'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남 영암] 월출산  (0) 2022.08.15
[전북 진안] 마이산  (0) 2022.08.10
[전북 진안] 구봉산  (0) 2022.07.31
[충남 공주] 계룡산 (2)관음봉, 삼불봉  (0) 2022.07.10
[충남 공주] 계룡산 (1)연천봉  (0) 2022.07.1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