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

[전북 진안] 구봉산

by 케쎄라쎄라 2022. 7. 31.

이번 여름휴가는 시작과 함께 등산으로 시작하기로 하였다.

 

구봉산은 섬진강의 발원지중 하나로 운장산, 덕태산 등과 함께 노령산맥에 솟아나 있으며,기암괴석의 바위산으로 남쪽의

지리산 천황사 쪽에서 바라보면 뾰족하게 솟은 아홉개의 봉우리가뚜렷하여 구봉산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평일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진안에 있는 구봉산을 등산하기로 계획했다.

 

요새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에 혹여나 비가 올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대참사는 발생하지 않았다.

 

 

해가 쨍쨍해서 아침처럼 보이지는 않지만 저 때가 오전 7시였다.

아침 일찍인지라 주차장에 차량은 거의 없었다.

 

주섬주섬 장비를 착용하고 스틱도 꺼내들고 주차장 바로 옆에 있는 화장실도 다녀오고

등산 준비를 모두 마쳤다.

 

 

친절한 표지판을 따라서 등산을 시작하였다.

 

하지만 처음 산에 딱 들어갈 때는 무성하게 자란 나무들로 인해 방향이 애매할 수 있으니

주위를 잘 살피고 들어가야 할 듯싶었다.

 

 

산행의 초입은 울퉁불퉁한 돌길들과 정비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조금은 불친절한 산길로 시작되었다.

 

다행인 것은 날씨가 정말 뜨거웠는데 머리 위로 나무들이 빽빽하게 햇빛을 가려줬다는 것이다.

 

 

조금씩 쉼호흡을 하면서 산길을 걸어 올라가다 보면 인위적으로 정비된 계단길이 나오는데

1봉을 향하는 본격적인 발걸음이 시작된다고 생각하면 될 듯싶다.

 

1봉까지는 그냥 정신없이 올라가게 된다.계단길을 지나고 이어지는 산길을 타고 쭉 올라가다보면 표지판을 만나게 된다.

 

 

1봉은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반대편에 위치하고 있으며

바로 옆에 붙어 있기 때문에 갈림길에서 잠깐 다녀오면 된다.

 

1봉에서 찍은 풍경

 

짧은 암릉구간을 넘어가면 바로 1봉 비석과 함께 뻥 뚫린 배경이 보이는데

발을 헛디디지 않도록 주의해서 움직여야 했다.

 

중간중간 쉬는 시간을 갖기는 했었지만 1봉까지 올라오는 구간은 엄청 힘든 구간은 아니었다.

 

1봉에 올라와서 보이는 마주보이는 산맥들은 올라오기까지 흘린 땀들을 한 번에 날려줄 만한 정경이었다.

 

 

다시 갈림길로 돌아오면 계단길을 마주하게 된다.

 

부지런히 다리운동을 하면서 한 계단씩 올라간다.

 

 

시간은 그다지 오래 걸리지 않았고, 금방 제2봉을 마주하게 되었다.

 

1봉까지 올라오면 2봉부터 8봉까지는 금방금방 마주치게 되어 큰 피로감은 느낄 틈이 없었다.

 

 

2봉에서 3봉으로 넘어가는 길에서는 가파른 암릉지역과 계단길이 있어

천천히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면서 올라가야 한다.

 

 

그렇게 오르막길 한 구간을 또 넘어가면 곧이어 3봉을 마주할 수 있다.

 

뭔가 거창한 전망대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돌길 한구석에 3봉 비석만 덩그러니 놓여있다.

 

그러나 능선을 따라 오르락 내리락 하다보니 뻥 뚫린 시야에서 눈호강을 하면서 움직일 수 있어 심심할 틈이 없었다.

 

 

다시 3봉에서 내려가는 계단을 타고, 다시 올라가는 계단을 타면 4봉이 나오는데

4봉에는 2층 정자가 있어서 맘편히 잠시 쉬어갈 수 있다.

 

2층에서 잠깐 짐을 풀면서 한숨 돌리고, 주변을 둘러보면 바로 아래쪽으로 4봉과 5봉을 잇는 구름다리가 보인다.

 

 

저기 멀찌감치 구름사이로 어렴풋이 보이는 9봉도 보이고, 아직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아있지만

구름다리를 보면 조금 설레어 온다.

 

 

구름다리를 건너가면 한쪽 구석에 5봉을 표시하는 비석이 있다는데

나는 구름다리에서 구경하는 것에 정신이 팔려 사진을 찍지 못했다.

 

구봉산 산행을 다른 산행이랑 비교할 때 항상 어디를 보던지간에 최고의 뷰를 볼 수 있다는 것이

특별한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구름다리는 150명의 인원을 한번에 버틸 수 있다고 하는데

평일이라서 그런지 산행하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아 전세를 내고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5봉 구름다리를 넘어 이제 6봉으로 넘어가야는데

바로 앞에 보이는 계단길이 아찔하게 펼쳐져 있다.

 

오르락 내리락하는 길이 계속 이어지니 감안하고 충분히 쉴 때 쉬어가야 한다.

 

 

구간 자체는 그렇게 길지 않지만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야해서

다리 근육이 긴장이 풀린 틈이 없었다.

 

6봉 비석을 마주하고 다시 한번 내리막길을 마주하게 되는데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면 곧바로 7봉을 마주하게 된다.

 

 

7봉에서 8봉을 넘어갈 때 8봉이 9봉으로 가는 내리막길에서 한쪽 구석으로 들어가야 하니

그대로 지나쳐 내려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1봉부터 8봉까지는 많이 힘들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오르락내리락하는 구간이 계속 이어지지만 그 구간이 결코 길지 않아 무난 무난 하다.

 

이제 문제는 8봉에서 9봉인데 이때부터 조금 힘들다.

 

 

8봉에서 쭉 계단과 암릉 지역을 타고 내려오다 보면 마주 보는 방향으로 보이는 커다란 산이 보이는데

설마 저게 9봉인가? 생각하게 되는데 그게 맞다.

 

체감상 1봉에서 8봉까지 가는 시간보다 8봉에서 9봉까지 가는 시간이 더 오래 걸렸던 것 같다.

 

 

8봉에서 한참을 내려오다 보면 이정표가 있는 돈내미재 3거리가 나오게 된다.

 

여기서부터 다시 본격적인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데크길과 이어서 이어지는 산길을 걸어서 쭉 올라가다 보면

 

 

이렇게 보이는 커다란 바위가 보이는데 바로 왼쪽에 보이는 나무들 사이로 쭉 올라가면 된다.

 

나는 여기서 잠깐 다리를 대자로 펴고 한참을 쉬며 목을 축이고 넘어갔다.

 

 

그리고 바로 이어서 갑작스럽게 이어지는 급경사 지역과 데크계단을 올라가니 바로 쉬어가는 공간이 나왔다.

 

근데 그냥 그때그때 힘들 때마다 쉬어가는 게 나을 것 같다.

 

 

잠깐 쉼터에서 쉬면서 주변을 둘러보면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그냥 눈만 뜨고 있는데 힐링되는 기분이 이런 것인가 싶다.

 

 

이어서 다시 계속 한참을 쭉 올라가다 보면 정상에 거의 도달했다는 이정표를 마주하게 된다.

 

 

이어서 한 100m 정도를 가면 바로 정상이 나오게 되는데 내가 올라갔을 때는 이제 한창 해가 중천이었고,

잠자리들과 벌들이 많아서 정신이 없었다.

 

 

그래도 고생해서 올라왔으니 정상에서 힐링은 하고 와야지..

 

다행히도 주변에 나무 그늘이 바로 있어서 앉아서 준비해온 간식들을 먹었다.

 

그렇게 한참을 쉬다가 하산을 시작했는데

내려오는 길은 돈내미재 3거리까지는 동일하다.

 

3거리에서 8봉 방향이 아니라 이정표에서 나타내는 구봉산 주차장 방향으로 쭉 내려오면 된다.

 

내려오는 길에는 풀들이 무성해서 주변을 둘러볼 정신이 안 생기지만 그래도 거의 막바지 내려오면 계곡들이 정말 많이 있다.

 

 

 

영상은 일부이고 정말 계곡들이 쭉 이어져서 나오는데 여름에 놀기에도 딱 좋을 듯싶다.

 

너무 더워 물속으로 뛰어들까 하는 마음을 간신히 누르면서 움직였다.

 

 

1시간 정도를 쉬지 않고 쭉 내려오면 도로 길이 나온다.

 

여기서부터 주차장까지 돌아서 이동하면 된다.

 

 

주차장까지 가면서 다시 한번 산을 사진에 담았는데

맨 오른쪽 1봉부터 가장 왼쪽의 높은 9봉까지 한눈에 보인다.

 

저기에 방금 전까지 있었다는 게 참 재미있게 다가왔다.

중간에 4봉과 5봉 사이를 잇는 구름다리도 조그마하게 보인다.

 

산행은 땀도 굉장히 많이 났고, 시간도 3시간 30분가량 소요되었다.

하지만 인상적이었던 것이 우선 1봉까지 올라가면 절대 심심할 틈이 생기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9개의 봉우리라는 특성이 재미가 있었고, 봉우리마다 보이는 배경 또한 참으로 인상적이었던 산행이었다.

 

 

반응형

'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남 영암] 월출산  (0) 2022.08.15
[전북 진안] 마이산  (0) 2022.08.10
[충남 청양] 칠갑산  (0) 2022.07.28
[충남 공주] 계룡산 (2)관음봉, 삼불봉  (0) 2022.07.10
[충남 공주] 계룡산 (1)연천봉  (0) 2022.07.1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