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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전남 영암] 월출산

by 케쎄라쎄라 2022. 8. 15.

 

사실 살면서 전남권에 갈 일은 많지 않았다.

 

업무 관련해서 목포나 광주를 몇 차례 간 적은 있었지만, 영암이라는 동네는 들어는 봤어도

가봐야겠다고 생각해본적은 없었다.

 

월출산은 전남 영암에 위치해있는 809m 높이의 산으로 1988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매주 어떤 산을 가야할까 고민하던 찰나에 인터넷에서 본 사진에 끌리게 되었고,

그렇게 월출산 산행이 시작되었다.

 

 

거리도 거리인지라 아침 일찍 준비해서 2시간가량 운행 끝에 도착한 월출산 산자락 아래에서

등산도 시작하지 않았지만 이번 산행을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

 

인터넷에서도 바위들이 들쭉날쭉 힘차게 솟아난 절경에 반해서 산행으로 선택했는데

실제로 마주하게된 자태는 더욱 압도적이었다.

 

여느 산보다 아주 높지는 않지만 높이와는 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했다.

 

 

국립공원으로 선정된 곳답게 주차장부터 화장실, 주변 환경 모두가 깔끔했다.

 

도착하니 8시정도 되었는데, 천천히 장비를 착용하면서 등산 준비를 시작하였다.

 

 

운전하면서 멀찌감치 보았던 산자락을 가까이서 보니 강렬한 아름다움이 느껴졌으며,

산행 내내 눈이 즐거울 듯한 기대감이 들었다.

 

 

등산로 입구를 들어가기 전에 탐방안내소와 캠핑장들이 줄을 지어있었고,

한창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아침잠을 깨우려고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추후에 캠핑 장소를 찾는다면 월출산 국립공원 캠핑장도 매력 넘치는 장소 중에 하나일 듯싶다.

 

 

방향을 알아보기 쉽게 쭉 이어진 도로를 타고 가다 보면 본격적인 등산로 입구를 마주하게 된다.

 

여느 등산로와는 다르게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위엄을 보이는 듯 관리가 잘 되고 있었고,

등산로 초반 또한 캠핑하는 사람들이 쉽게 오고 가면서 산림욕을 즐길 수 있도록 정비가 잘 되어 있었다.

 

다만 이번 산행에서 조금 아쉬웠던 점은 구름다리 방향이 보수공사로 인한 통제가 되고 있는 와중이어서

바람폭포를 통한 등산 코스를 타고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

 

 

산행 초입부는 숲에 들어온 것처럼 선선한 바람과 간간히 흐르는 계곡 물들을 구경 하며 걸었다.

 

 

그렇게 한 이십 분 걸어 올라가다 보니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다.

 

전체적인 산행에 대한 평가를 사전적으로 하자면

월출산 등산은 아주 힘이 들었다!!

 

 

힘들었던 이유 중 하나는 산행 전체적으로 암릉구간이 굉장히 많았고,

초입부를 넘어가면 짧은 거리를 급격히 계속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체력 소모가 심했다.

 

보통 다른 산행을 갔을 때는 오르락내리락하는 구간이 있었는데,

월출산은 계속 올라가기만 한다.

평탄한 구간도 거의 없이 막바지까지 그냥 계속 올라간다.

 

 

정상까지 가는 거리는 사실 그렇게 길지 않다.

 

바람폭포까지만 하더라도 등산 초입부를 넘어가서 대략 한 700m가량 올라가면 된다.

 

하지만 다른 산행과는 다르게 그 거리가 굉장히 멀게 느껴졌다.

 

 

 

그렇게 여차저차 올라가게 되면 조그마한 폭포를 마주하게 되는데

한창 중부지역에서는 비가 많이 와서 난리도 아니었는데, 남쪽 지역은 많이 오지 않은 듯 폭포 유량이 적어 보였다.

 

바위에서 떨어지는 낙수를 보면서 가져온 간식으로 기력을 보충하고, 절벽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한동안 땀을 식혔다.

 

 

그러고 나서 다시 올라갈 준비를 시작했는데,

이제부터 맘의 준비를 조금 단단히 해야 하는 게 바람폭포부터 대략 500m 거리는 어려움 코스이고,

그 이후 300m 거리는 아주 어려움 코스로 이어진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쉬어가며, 체력을 틈틈이 보충해줘야 한다.

 

 

그래도 어느 정도 올라가다 보면 슬슬 산의 멋진 절경을 마주할 수 있게 되고,

눈이 뻥 뚫리며 정화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산 아래에서 보았던 바위산들의 모습도 멋졌지만, 산에서 보는 풍경도 인상적이었다.

 

 

 

잠시 쉬었으면 이런 돌길을 꾸준히 계속 올라가야 한다.

 

평지란 없다.

 

오로지 올라가는 길만 있을 뿐이다.

 

 

그리고 조금 더 올라가게 되면 육 형제봉이라고 불리는 봉우리들을 볼 수 있다.

 

해당 스폿에서 산 아래쪽을 바라보면 멀리서 보이는 풍력발전기들의 모습도 정겹게 볼 수 있다.

 

 

 

 

그렇게 엄청난 암릉 오르막길을 올라오다 보면 정상인 천황봉이 머지않았다는 이정표를 볼 수 있으며,

 

이제 정상이니 조금 괜찮겠지라고 맘 놓을새 없이 다시 올라간다.

 

계속....

 

 

더 올라가다 보면 통천문을 통과하게 되는데 이곳을 지나야 정상에 도달할 수 있다.

 

좁은 공간인데 오고 가는 재미가 있었다.

 

이곳을 지나면 바로 가파른 내려가는 계단이 나오는데 여기서 한차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면 정상이 나온다.

 

 

정상인 천황봉은 사방이 전부 뻥 뚫려있었고, 바람도 많이 불었다.

 

먼저 올라온 사람들도 꽤 많이 앉아서 노닥거리면서 쉬고 있었고,

나도 한동안 쉬면서 멀리 보이는 배경들을 구경하였다.

 

 

산 정상에서의 풍경은 힘들게 올라온 것을 단번에 보상받을 정도로 아름다웠고,

한 주간의 고생했던 시간을 날려버리면서 힐링시켜주는 시간이 되었다.

 

 

 

내려오는 코스는 원래는 구름다리 쪽으로 내려오려고 했지만,

보수공사로 인해 왔던 곳으로 다시 오는 것으로 결정했다.

 

가파르게 올라온 만큼 내려가는 길에서 여러 차례 미끄러졌으니 주의해야 한다.

 

월출산은 올라가고 내려가는 게 공평하게 힘들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볼 수 있는 압도적인 배경 때문에 정말 추천하고 싶은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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