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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충북 영동] 천태산 (100대 명산)

by 케쎄라쎄라 2022. 9. 12.

 

천태산은 715m의 산으로 우리나라의 다른 산과 비교했을 때 그리 높지는 않은 산이다.

 

이 산은 고려시대 홍건적의 난 때 공민왕의 발자취가 있는 역사가 깊은 산이다.

산 아래에 있는 영국사는 공민왕이 다녀간 뒤 왕이 나라안 백성들의 편안함을 빌었다 하여 편안할 영(寧)에

나라 국(國) 자를 써서 영국사 (寧國寺) 라고 불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한 역사가 깊은 산을 이번 산행의 주제로 선정한 이유는

코로나 이슈로 인해 한동안 요양을 하던 도중 체력이 급감했음을 느끼며 고도가 높은 산행은 피하려고 하였다.

 

그래서 선정한 산이었건만.... 사전에 말하면 절대 만만치 않은 산이었다.

 

(천태산 영국사 주차장 : 충청북도 영동군 양산면 누교리 1395-1)

 

내비게이션에 천태산 영국사 주차장이라고 하면 바로 위치가 나오는데,

그냥 천태산이라고 검색하면 영남에 위치한 천태산이 우선 검색이 되어 처음에 조금 헷갈렸다.

 

주차장은 천태산 공영주차장이 있고 영국사 주차장이 있는데 산행을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영국사 주차장이 좋다.

 

입장료 및 주차비는 없다.

 

천태산의 등산코스는 A코스부터 D코스가 있는데 B코스는 폐쇄가 되었고 현재는 A, C, D 코스가 존재한다.

 

천태산 요약도

A코스가 가장 동선이 짧고 경사가 가파르고, D코스가 다소 완만하지만 동선이 길다.

 

 

이번 산행에서는 암릉구간과 암벽구간이 있는 A코스로 출발하여, D코스로 돌아오는 동선을 계획하였다.

 

소요시간 : 3시간 ( 등산 초보자 기준)

등산 : A코스 1시간 30분

하산 : D코스 1시간 30분

코스 : 영국사 주차장 - A코스 암벽구간 - 천태산 정상 - D코스 구간 - 영국사 주차장

 

영국사 주차장

 

아침 8시에 영국사 주차장에 도착했는데 오는길에 차들이 많이 없어서 사람이 없을 줄 알았다.

 

하지만 도착해보니 많은 사람들이 등산을 준비하고 있었고, 젊은 사람들이 많았다.

 

영국사 주변 경관

 

주차장에서 주변으로 눈을 돌리면 바로 화장실이 보이고, 단아한 사찰이 한눈에 보인다.

 

 

영국사는 조용하면서도 분위기가 있었고, 잠시 둘러보면서 구경하기도 좋았다.

 

전체적인 배경이 너무 좋아 한동안 쉬어가도 좋을 듯했다.

 

천태산 전면부

 

영국사 뒤에 자리잡은 천태산은 한눈에 보아도 그리 높아 보이지는 않았지만

 

짧은 시간에 700M를 올라가야한다고 생각해보면 암벽 구간에 체력을 많이 소모할 것이라고 예상은 했다.

 

D코스

 

영국사를 따라서 올라가면 C코스와 D코스가 나오는데, 목표는 A코스로 등반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A코스를 계속 찾아 헤매었다.

 

A코스는 주차장에서 영국사 반대편으로 다시 돌아가면 나오니 주의 깊게 봐야 한다.

 

주차장 입구 표지판

 

운전을 하며 영국사 입구에 들어서기 전 표지판이 있다.

 

 

멀지 않은 곳에 A코스의 입구가 있는데, 처음을 데크 계단으로 시작하게 된다.

 

그리 높지도 않고 계단이 많은 것도 아니니 가볍게 올라가 주면 된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돌길과 암릉 구간이 이어서 나오는데 그다지 길지 않고,

 

지나가면 곧이어 로프 줄들을 발견할 수 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로프 등반의 시작이다.

 

 

체력에 자신이 있는 사람이라면 산 정상까지 금방 갈 수 있다.

 

하지만 나는 평소에도 체력이 없었고, 코로나 이슈로 인해 계속 기침도 하고 체력이 더 떨어진 상태였기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

 

솔직히 생각해보면 등산하면서 로프 구간이 한두 차례 나오고 끝이겠지 했는데 수차례가 계속 나온다.

 

경사도 가파르고 미끄러질 수도 있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담이 있는 사람들,

 

비가 온 다음날에는 절대 A코스를 추천하고 싶지 않다.

 

 

그래도 가파르게 올라가다 보니 금방금방 위로 올라갈 수 있었고,

 

암릉 위에서 보는 산 주변의 풍경은 시원시원했다.

 

 

한 두 차례 로프를 타고 올라가면 이정표가 보이는데 거리상으로는 정상까지 그리 멀지 않다.

 

하지만 표지판 아래를 보다시피 위험구간이다.

 

 

이제부터 정상적인 계단은 없다.

 

발 밑을 항상 조심하자.

 

 

다른 산이 등산할 때 하체운동을 중점적으로 했다면, 천태산은 전신운동이다.

 

스틱은 꺼낼 엄두도 못 냈고, 팔다리가 아주 혹사당했다.

 

사진으로 보는 것과 직접 올라가는 것은 다르다.

 

엄청 힘들다.

 

 

그렇게 로프를 타고 쭉 이어 올라가면 하이라이트가 나온다.

 

75M 구간의 암벽등반을 해야 한다.

 

이건 진짜 처음 보자마자 숨이 턱 막혔다.

 

거짓말 안 하고 거의 80도 ~ 90도 경사의 암벽을 줄 타고 올라가야 한다.

 

장점은 여기를 통과하면 정상까지 조금 더 빠르게 갈 수 있다는 점이다.

 

해당 코스에는 다행히도 우회길이 있으니 정말 안전한 등산을 생각한다면 절대 우회하길 바란다.

 

그렇지만 우회한다고 해서 로프 길이 나오지 않는 건 아니다.

 

 

75M 암벽 구간을 지나면 정상에 한층 더 가까워진다.

 

주변 경관도 더욱 뚜렷하게 보이기 시작하고, 바람도 시원하게 불어왔다.

 

 

어려운 코스를 지나기만 하면 정상까지는 무난하게 도착할 수 있다.

 

그 코스가 난이도가 너무 높아서 그렇지 천태산 자체는 그리 높은 산은 아니다.

 

돌아오는 길에 마주친 사람들은 체력이 아주 넘쳤는지 뛰어다니기도 했다.

 

조금 아쉬웠던 점은 천태산은 정상 주변이 나무로 감싸져 있어서 정상 뷰가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그래서 정상에서 쉬는 것보다 D코스로 내려오다 보면 전망이 좋은 전망석이 있다.

 

 

정상 바로 아래쪽에 안내 표지판이 위치하는데 A코스와 C, D코스의 분기점이기도 하다.

 

아무래도 A코스는 경사가 너무 가파르기 때문에 하산하기 위험해서

다른 사람들도 주로 A코스로 등산, D코스로 하산을 선택하는 듯했다.

 

 

D코스로 한 300~400M 내려오다 보면 주변이 다 보이는 장소 및 바위들이 나오는데

정상보다는 이쪽에서 쉬는 걸 선택했다.

 

내려오는 길은 그렇게 어렵지 않기 때문에 금방 올 수 있었다.

 

주의점은 D코스라고 해서 로프 길이 없는 건 아니다.

 

 

D코스는 A코스보다 확실히 동선이 길었고, 경사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A코스와 비교하면 수월했다.

 

내려올 때는 로프를 잡는 것보다 스틱으로 지지하고 내려오는 게 좀 더 빨랐다.

 

나의 경우에는 등반을 하면서 너무 많이 쉰 탓인지 등산할 때 시간이 1시간 30분이 넘게 소요되었고,

하산할 때는 1시간 정도가 소요된 듯싶었다.

 


 

천태산은 다른 산과는 다른 암릉 구간을 로프를 타고 등반한다는 특이성이 있어서 젊은 층들에게

발걸음을 향하게 하는 매력이 있는 듯하다.

 

짧고 강하게 등산을 즐길 수 있고, 전신운동도 제대로 되니 다른 산들과 차별점이 있었다.

 

물론 영국사를 배경으로 한 환경도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다만 산행을 계획할 때 충분히 주의해야 할 점은 글 전반적으로도 강조했던 안전이다.

 

전국 산중에서 낙상하는 산 1위가 천태산이라고 하니 항상 안전을 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

 

 

 

 

체력적인 부담도 많았지만 이번 산행은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일반적인 산행과 또 다른 암벽등반의 묘미를 찾고 싶은 산악인들에게 천태산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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